14일 쿠르드 살라딘대 부총장·학생대표 등 영남대 방문
이라크에 주둔한 군인의 중개로 영남대(총장 우동기)가 자이툰부대 파견지인 쿠르드 지역 국립대학인 살라딘 대학과 교류하기로 해 화제.
1968년 개교한 살라딘대학은 18개 단과대학에 1만8천명의 학생들이 수학하고 있는 쿠르드 지역 최대의 명문대학이다.
14일 오전 영남대는 살라딘대학 아미드 아민 교학부총장과 단대 학장들, 학생대표 등 20여명의 방문객을 맞이했다.
이들의 방문은 지난해 10월 체결된 두 대학간의 교류협정서에 따라 본격적인 교류사업을 협의하기 위한 것.
이날 영남대와 살라딘대학은 교환학생 파견 및 대학원생 교류를 비롯해 대학연구소간의 학술교류사업 등을 활발히 추진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처럼 영남대가 지역 최초로 이라크 대학과 교류사업을 추진하게 된 데는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출신으로 지난해 자이툰부대에 파견돼 민사처 대민관계 담당관으로 활동했던 김계현(36·95년 졸) 소령의 역할 덕분.
한국과 이라크의 정치·군사적인 관계를 떠나 사회 문화적 교류의 물꼬를 트고 싶었던 김 소령은 지난해 7월께 모교인 영남대로 살라딘대학과의 자매결연을 제안해 왔고, 마침내 지난해 10월 두 대학간의 교류협정서 체결이 자이툰부대를 통해 이뤄졌던 것이다.
이에 대해 이동주(기계공학부) 영남대 국제교류원장은 “이라크를 비롯해 중동지역은 수십년간 세계 정치·군사·경제적 이슈의 뜨거운 감자로 인식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 지역에 대한 연구나 교류가 태부족한 실정”이라며 “살라딘대학과 교류로 영남대는 단순히 두 대학의 교류에만 국한되지 않고 지역간, 나아가 국가간 교류를 활성화하는 데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