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특하다” 온정의 물결

16일 열린 오천고 졸업식장에서 김희진양이 성금 1천여만원을 전달받고 있다.

간경화로 사경을 헤매는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을 이식해주고 치료비를 구하지 못해 애태우는 효녀 김희진양(오천고 3학년)의 소식이 경북일보(1월 5일자) 보도를 통해 지역사회에 알려지자 희진양을 돕겠다는 각계각층의 온정이 꾸준히 이어져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오천고는 16일 열린 졸업식장에서 그동안 답지한 성금 5천56만4천원 중 미리 지급한 성금 2천700여만원과 장학금 및 매월 지급될 성금 1천200여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1천여만원을 전달했다고 이날 밝혔다.

희진양의 소식이 알려진 후 오천중학교 학생회와 손영락 동해학원 이사장이 각각 100여만원, 고창대 유외과원장과 도승회 경북도교육감이 각각 50만원의 성금을 기탁하는 등 각계 각층에서 희진양을 돕기 위한 온정의 물결이 이어졌다.

김양의 아버지 김상배(48)씨는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3년전 B형간염이 간경화로 진행해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중 지난해 10월부터 간성혼수 상태가 돼 12월5일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간이식을 받아야 하는 형편이 됐으며 결국 26일 막내인 김양이 아버지에게 간이식을 해드렸다. 김양은 아버지가 더이상 회생불가능하다는 판정를 받자 가족중 유일하게 간조직이 일치해 기꺼이 자신의 간 일부를 떼어준 것이다. 어려운 생활형편에도 밝은 성격과 사랑이 많은 학생으로 올해 선린대학교 간호학과에 합격해 선린대로부터 1년간 등록금 전액을 지원받게 됐다.

5천만원 이상의 수술비와 치료비까지 합하면 8천만원 이상 소요된다는 병원측의 이야기지만 국민기초수급자로 정부지원과 어머니가 시장에서 노점을 하여 근근이 생계유지하는 형편에 친척들에게 어렵게 돈을 빌려 겨우 예치금 3천만원을 마련해 수술만 받은 상태. 수술경과가 좋다는 병원측의 말은 들었지만 퇴원하면 내야할 병원비를 마련치 못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더구나 김양의 어머니 강순임(46)씨도 얼마전 병원에서 자궁근종이 너무 커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나 지금은 두 사람 간병과 병원비 부담으로 수술은 엄두도 못내고 있는 형편이다.

학교 관계자는 “희진이와 아버지는 지금 퇴원 후 외래진료를 받고 있으며 수술경과도 좋은 편이다. 따스한 이웃들의 온정은 희진이 가족에게 큰 힘이 되고 있으며 훈훈한 인정을 느끼게 해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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