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전기까지 동원 상습적으로 도박판 벌여

가정집에서 판돈 1천여만원을 걸고 상습적으로 도박을 한 남녀 혼성 도박단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16일 포항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새벽 3시 57분께 포항시 남구 송도동 이모씨(57)의 집 거실에서 최저 1만원에서 최고 15만원까지 1천185만6천원의 판돈을 걸고 속칭 ‘아도사끼’ 도박을 벌인 가정주부 홍모씨(58) 등 남녀 17명을 검거했다.

또 경찰은 이들이 도박에 사용한 화투 104매와 1만∼10만권 칩 1천700여개, 무전기 1대, 장부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은 이날 새벽 2시 50분께 이씨의 집에서 도박판이 벌어졌다는 112신고를 접수받고 순찰중인 고모·강모 경장과 형사들이 사복을 입고 현장을 수색하던 중 이씨의 집을 발견, 현장을 급습해 이들을 붙잡았다.

검거당시 이들은 밖에서 불빛이 새나가지 않도록 창문 등에 커텐을 쳐 놓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망을 보는 사람을 배치, 경찰이 출동할 경우 무전기로 연락을 취하도록 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수사를 펼쳐 이모(61)·홍모(여·58)씨 등 남녀 4명에 대해 상습도박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박모씨(여·28) 등 7명은 불구속하고 나머지 6명은 불입건했다.

또 경찰은 이들이 가정집을 옮겨다니며 상습적으로 도박판을 벌여온 것으로 보고 압수한 장부를 근거로 이들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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