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친박 서청원·이정현 최고위원이 불참한 가운데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태호 최고위원, 유승민 원내대표, 김무성 대표, 이재오·이병석 의원. 연합

새누리당 새 원내지도부 선출 이틀 만에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 친박 핵심인 서청원, 이정현 최고위원이 불참해 여권내 주류와 비주류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비주류 '투톱'인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가 전면에 나서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증세없는 복지'에 대해 문제를 제기, 복지 구조조정 혹은 '중부담 중복지'로의 좌표 이동 여부를 공론화해야 한다고 나선지 하루만이다.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이날 회의는 지난 2일 유 원내대표가 당선되고 처음 열린 당의 공식 행사였다.

주류측에선 김 대표와 유 원내대표가 박근혜 정부의 정책 기조를 정면으로 문제 삼는 와중에 주류측 목소리를 대변하는 이들이 나서 이를 반박하며, 여당 내 계파갈등이 정면충돌로 치닫기 때문에 일단 몸을 낮춘 것이라고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이는 작심한 당무 '보이콧'이라는 설명이다.

공개 발언은 자제했지만 주류측에선 'KY(김무성·유승민)' 라인을 겨냥한 정제되지 않은 '돌직구' 비판이 이어졌다. 한 친박 중진은 "지금 우리가 의원 내각제에 살고 있느냐. 원내대표가 대통령이냐"면서 "정권교체 상황도 아닌데, 자기 마음대로 정책을 다 바꾼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비주류 지도부를 격렬하게 비판했다. 또 다른 친박 핵심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지난 2년이 실패했다는 말을 어떻게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가 할 수 있느냐"며 "사실상 지금 지도부가 박 대통령과 청와대를 흔들어서 지금 같은 지지율 하락을 주도한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당내 핵심 관계자도 "지금 상황에서 복지 논쟁을 하는 자체가 한가한 일이고, 대응해봤자 논란만 키우는 일"이라며 "국회에서 기본적으로 할 일도 안하고 경제살리기 법도 통과시키지 않으면서, 지금 이럴 여유가 없다는 게 박 대통령의 기본적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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