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구보건소, 환자 현황 파악조차 안돼…치료시기 놓친 시민 불만

속보 = 포항시 남·북구보건소가 8일 관내에 인플루엔자(지난 5일 4면 보도) 일명 '독감' 환자가 속출하자 뒤늦게 시민들에게 주의를 당부,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A형 독감 즉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 계절 독감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점차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전국적으로 인플루엔자가 유행하고 있어 지역보건소 등에 알렸다고 전했다.

보건소 역시 스스로 관내 병·의원의 협조를 받아 '인플루엔자 및 호흡기바이러스' 발생을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5일까지 정작 지역보건소는 관내에 독감이 유행하고 있는 사실 조차 알지 못한 상황이라 환자의 현황에 대한 파악이 전혀 되지 않았다.

사정이 이렇지만 현재 지역에 유행 중인 A형 독감의 경우 호흡기 질환으로 짧게 감기 증상을 보이다가 바로 보통 37.8℃의 이상 고열이나 근육통 등이 함께 동반된다.

48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를 복용하고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완화되지만 공기나 접촉을 통해 쉽게 감염이 되는 데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폐렴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재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처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지만 지역 보건소는 벌써 유행이 진행된 시점에 예방법을 알리는 등 뒷북 대처를 보여 시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직장인 김모(45·여)씨는 "벌써 동료 3~4명이 A형 독감을 앓고 있다"면서 "미리 파악한 뒤 좀더 빨리 홍보에 나섰어야 된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남구보건소 관계자는 "독감이 발생하더라도 병원에서 의무적으로 보건소에 알릴 필요가 없다"면서 "인플루엔자는 아니지만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이하 RS바이러스) 등을 홍보했고 예방에 나서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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