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관광 명소’ 동빈부두 관리 소홀…자전거도로 등 보수 하세월

9일 동빈부두의 목재데크가 3~4㎝ 가량 내려앉아 있어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속보 = 포항시가 새로운 관광 명소로 탈바꿈한 동빈부두(본지 지난 2014년 12월 11일 7면 보도)의 사후 관리에 여전히 소극적으로 대처, 빈축을 사고 있다.

이에 따라 전임(前任) 시장의 치적사업이라 관리에 손을 놓은 것 아니냐는 의문마저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08년 10월 시는 시민의 휴식공간 조성을 위해 포항지방해양항만청부터 죽도시장까지(1.7㎞) 총 사업비 113억9천만원을 들여 동빈부두에 난립해 있는 각종 창고를 비롯해 컨테이너 등을 철거 이전하는 동빈부두 정비사업을 시작, 2011년 10월 완공했다.

9일 동빈부두의 자전거 도로가 훼손된 채 방치돼 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탄성포장재(우레탄)로 만들어진 자전거 도로는 물론 파타일을 이용한 작품, 목재데크 등이 크게 훼손된 모습이 드러나면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당시 시에 보수를 의뢰했지만 포항항만청과 포항수협 제빙창고 사이에 설치돼 3~4㎝ 가량 심하게 내려앉은 목재데크 보수와 자전거도로 양 옆에 파란색으로 도색하는 정도에 그쳐 생색내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후 2개월 가량이 지났지만 예산 부족과 인사이동 등으로 흐지부지되면서 아직도 동빈부두는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11일 찾은 동빈부두는 너덜너덜한 자전거 도로로 시민들이 불안하게 자전거를 탔고 목재데크 역시 걷기만 해도 '삐꺽 삐걱' 소리가 날 뿐 아니라 '푹' 꺼져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었다.

시민 김모(55)씨는 "최근에 자전거 도로에 도색을 했다"면서 "도색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지만, 안전을 위해 훼손된 도로 보수가 먼저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더욱이 잔디밭 곳곳에 잔디가 빠져 있을 뿐 아니라 조형물에 페인트가 묻어 있는 등 심각한 상황이었다.

상황이 이런데도 시는 동빈부두의 자전거 도로 등 보수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지만 예산 집행이 늦어져 어쩔 수 없다는 변명을 늘어놨다.

시 관계자는 "예산이 지난달 중순 집행돼 조금 늦어졌다"며 "설 연휴 전에 시작해 이번달 말에 보수를 끝낼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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