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부터 포항지역에 호우가 내리자 철강공단 업체들이 이를 틈타 수천t의 유독오폐수를 무단방류해 형산강을 크게 오염시켰다.
이날 오전 비가 본격적으로 내리자 포항시 남구 신형산교옆 강원수문 우수관로에서는 순식간에 수천t의 폐수가 쏟아져나와 그대로 형산강으로 흘러들었다.
현장을 목격한 포항건설노조 조합원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비가 많이내리자 강원수문에서 검붉은 색을 띠고 솔벤트 냄새가 심하게 나는 엄청난 양의 폐수가 흘러 나왔다는 것.
한편 이날 현장에서 목격자들은 이 사실을 포항시와 대구지방환경관리청 포항출장소에 신고했으나 시와 출장소측은 서로 자신들의 업무가 아니라고 발뺌했다고 밝혔다.
관계공무원은 아예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고 뒤늦게 나온 환경출장소직원들도 빗물에 오물들이 씻겨내려온 것 같다며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다가 시민항의가 빗발치자 오후 늦게야 폐수를 채취해갔다.
이호진 포항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집중호우로 형산교밑 강원수문이 열리자 공업폐수로 추정되는 오염물질이 형산강에 대거 직유입됐는데 기름냄새와 색깔을 고려할 때 특정업체의 폐수무단 방류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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