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일선구청에 하달 공무원들 불만 목소리 커

대구시가 일선 구·군청을 통해 10일 개막된 ‘세계도자기 엑스포 2001 경기도’ 행사 입장권을 공무원에게 팔아 물의를 빚고 있다.
10일 대구시 각 구·군청에 따르면 경기도와 도자기엑스포 조직위의 요청에 따라 대구시가 구·군청에 판매를 요청하는 공문과 엑스포 입장권 70~100매씩을 각각 배당, 판매토록 했다.
대구시 전체에 할당된 표는 1천300장으로 시는 이를 시청 및 각 구청의 5급 이상 공무원들에게 1장에 36%가 할인된 6천400원에 구입토록 했다.
특히 시가 일선 구청에 하달한 공문에는 ‘희망판매’에서 팔리지 않은 잔량의 입장권을 ‘행정부시장의 특별부탁’으로 판매하니 물의가 발생하지 않도록 5급 이상 공무원과 산하 사업소 직원들을 대상으로 안내·판매를 하라고 지시(?)하고 있다.
한 공무원은 “지난번 컨페드컵 때 예매율이 떨어지자 공무원들을 상대로 표를 강매하더니 이번에는 남의 잔치에까지 동원되고 보니 공무원이 아니라 동네북이 된 기분”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런 불평에 대해 대구시 관광과장은 “타 시·도에서 대형 행사가 있을 때 지원을 해온 것이 관례“라며 “원래 가격보다 싼 가격에 판매하고 남은 입장권은 시에 반납하도록 했기 때문에 강매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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