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이 떨어졌다든가, 실수를 했을 때일수록 ‘사랑한다’고 말하라”는 이기복 한동대 상담교육대학원교수의 강연을 듣고 한 아이의 엄마가 이런 질문을 던진다.
“아이가 미운데 어떻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나요?” 이교수는 “사랑은 감정대로 말하고 행동하는 게 아니라 이성과 의지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라고 답한다.
21일 미래여성회가 창립2주년을 기념해 포항시여성문화회관에서 마련한 이교수의 초청강연은 주부 등 300여명의 청중이 참석한 가운데 ‘21세기의 신가족문화’를 주제로, 다들 알고는 있지만 행동으로는 잘 실천하지 못해 범하게 되는 가족 사랑법을 일깨워줬다.
“가정은 권력과 문화가 존재하는 사회의 축소판”이라는 이교수는 “유교적·가부장적 문화 속에서 칭찬에 인색한 가족문화를 버리고 마음껏 칭찬하는 문화를 가꾸는데 가정 경영자로서 주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어머니나 할머니들의 지나온 길을 답습하려고 하지 말고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실천해야 한다”면서 “내가 가정의 리더라는 생각으로 건강한 가족문화가 곧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라”고 충고했다.
“완벽을 요구하는 사랑은 자녀와 남편을 망치는 일이며 그들의 존재 자체를 두고 늘 기뻐하고 사랑하며 실수를 용납하는 것이야말로 참사랑”이라는 이교수는 “어머니의 권위를 잃을 만큼 지나치게 자신을 희생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며 먼저 자신부터 사랑하고, 권위를 회복한 후에 적극적으로 가족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고 행동하라”고 말했다.
그는 “사랑의 종착역은 소유하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떠나보내는 것”이라면서 “‘배워서 남주냐’며 공부를 강요하지 말고 ‘배워서 남에게 맘껏 나눠 줄 수 있는’사회의 리더로서의 자녀교육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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