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휴가를 받아 포항엘 갔다.
포항제철을 배경으로 멀리 바다의 야경을 바라보니 한폭의 그림을 연상하는듯 했다. 35도를 육박하는 대구의 찜통더위는 어느새 나의 기억속에서 말끔히 씻어내고 있었다.
잠시 목도 축일겸 북부해수욕장에 있는 해변 앞 수퍼마켓에 들렀다.
병 매실 2개의 가격을 물으니 여자주인이 2천원이라고 했다. 음료수 한병이 1천원씩이라 했다. 평소 수퍼마켓에서는 600원, 최고 비싸도 700원 하는 음료수가 포항 북부해수욕장엔 1천원씩 받고 있는게 조금은 께름칙하게 느껴졌다.
아무리 여름 장사라 하지만 내가 알기로는 포항 북부해수욕장은 여름 한철장사라기보다 대구인근의 휴양객들과 포항시민이 사시사철 이용하는 경북의 정서가 깃든 곳이다.
하찮은 음료수 한병이지만 평소 동경하던 북부해수욕장의 이미지가 기억속에서 멀어져가는 느낌이 들었다. 바가지 요금이 사라질날이 언제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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