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청소년들이 자신들이 안고 있는 고민과 생각들을 영화로 제작해 주목을 받고 있다.
포항시 고등학생들로 이루어진 영상미디어 동아리인 마리아치(포항YMCA 청소년 영상제작단)가 평소 자체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제작한 단편영화와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영상작품들을 발표한다.
포항지역에서 청소년들이 손수 제작한 영화가 발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발표회 이름도 제1회 포항청소년 단편영화 축제로 지어졌다.
영화축제는 오는 21일 오후 6시 포항 롯데백화점 스카이 파크(10층)에서 열린다.
이 축제는 다가오는 디지털 영상미디어시대를 대비해 청소년들의 자발적인 영상매체 활동 참여를 통한 건전한 청소년문화 육성 및 지역문화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축제에는 ‘또래 상담가’라는 제목의 드라마를 비롯해 근대 서부형 마카로니웨스턴 ‘T.N.T’와 다큐멘터리 ‘전쟁… 탱크 그리고 들장미’ 등 모두 3편이 상영된다.
또래 상담가는 또래 상담가가 한 소녀를 상담하다가 오히려 그녀를 통해 자신의 고통을 회상하고 자살에 이른다는 내용이다.
T.N.T는 전혀 다른 상황에 있던 타인이 상대방의 괴로움과 슬픔에 자신도 현혹당한다는 이야기다.
다큐멘터리물은 현재 동급생이면서 복학생인 형이 심한 따돌림에 시달려 정신적으로 침체되는 병을 가지고 있지만 또래 상담을 통해 병을 치료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들 작품들은 어른들의 관점에서 주관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간 기존 영상물과 달리 청소년들이 가진 순수한 시각에서 문제를 진솔하게 접근해 가고 있어 신선한 청량감을 주고 있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생각을 숨김없이 표현해주는 작품활동을 통해 잠시나마 학교생활의 짓눌림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또 어른들에게는 미처 생각지 못했던 청소년들의 생각과 고충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강훈 포항YMCA 간사는 “학생들이 만든 작품이지만 작품완성도가 수준급이어서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으며 앞으로 전국 청소년 영상페스티벌에 출품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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