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가보다 전세가가 더높은 아파트가 등장했다.
부동산뱅크(www.neonet.co.kr)는 최근 전국의 아파트 시세를 조사한 결과 매매가보다 전세가가 비싼 아파트가 전북 전주와 부산 등 4곳에서 발견됐다고 15일 밝혔다.
전북 전주시 여의동 공영아파트 18평형의 경우 평당 매매가가 108만3천300원인데 반해 평당 전세가는 122만2천200원으로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112.8%에 달해 이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같은 아파트 23평형으로 평당 매매가는 106만5천200원이나 평당 전세가는 115만2천200원으로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108.2%였다.
인근 중개업소인 유명부동산 태인섭 사장은 “주변에 새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되지 않고 있다”며 “이런 상황임에도 집주인이 전세보다 매매를 고수, 전세물건이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부산시 사상구 덕포2동 부원파크 19평형도 평당 매매가와 전세가가 각각 228만9천500원, 236만8천400원으로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103.5%로 나타났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 봄 전세가가 급등하자 기존 세입자들이 이사보다는 전세계약을 갱신하려는 경향이 강해져 전세물량이 아예 자취를 감췄다”며 “봄 이후에는 거래는 없고 전세가는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세가가 더비싼 마지막 아파트는 부산시 수영구 망미1동 동방아파트 19평형으로 평당 매매가와 전세가가 각각 250만원, 252만6천300원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전북 익산시 영등동 주공2차 아파트 15평형과 울산시 동구 동부동 현대하이야트 2차 22평형의 평당 매매·전세가가 각각 90만원, 181만8천200원으로 매매가와 전세가가 같았다.
전세가가 더 비싼 경우는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이론으로만 거론돼 왔던 것으로 아파트 보유에 따른 하자보수나 매매에 소요되는 취득·등록세 등 각종 비용을 고려할 때 이 차액만큼 전세가가 높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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