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지 쓰레기처리 내가 먼저

작년 이맘때 쯤 포항의 어느 해수욕장에 간 일이 있었다. 그곳에서 난 그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휴가를 보내지 못했다. 백사장에 나뒹구는 음식물 쓰레기와 깨진 유리병 조각, 빈 깡통 등 쓰레기들이 해변의 반을 차지하고 있었다. 또 공공시설은 더럽게 사용해 가고 싶지가 않았고 고성방가나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행동들로 기분이 그리 좋지 않았다. 휴가철이 다가올 때 마다 해수욕장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걱정이 된다고 한다. 올해는 또 얼마나 해수욕장이 수많은 쓰레기들로 뒤덮일지 두렵기까지 하다고 한다.
남들이 즐겁게 휴가를 즐길 때 그 곳의 사람들은 즐거울 수가 없을 것이다. 버리는 사람 따로 있고 치우는 사람 따로 있다면 세상이 너무 불공평한 관계가 아닐까
해수욕장을 이용한 사람들이 어질러놓은 것들을 치우지 않는다면 즐거운 마음으로 휴가를 보낼 수 없을 것이다. 우리 스스로 다른 사람을 위해, 그리고 다음 사람을 위해 자신이 놀던 곳을 깨끗이 치우고 주위에 피해를 주지않는 범위내에서 휴가를 즐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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