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기업 불황극복 백태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지역기업들이 온갖 지혜를 총동원,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극한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이면지 활용확대, 전등끄기, 에어컨 가동시간 단축 등은 이미 일상화된 비용절감책.
이제는 각 부문별로 전체 경비의 할당한도제를 실시해 자율절감을 유도하고 공장내 이동은 ‘기름’이 필요없는 자전거를 사용하는 등 ‘마른수건 쥐어짜기’수준의 눈물겨운 투쟁이 이어지고 있다.
또 비용절감을 위한 사내 아이디어 공모에는 기상천외한 방식 등이 등장해 톡톡한 효과를 보기도 한다.
세계 철강업계가 ‘불황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 포철은 올해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이미 ‘마른수건 짜기’에 들어갔다.
우선 제철소 원료 사용부서와 구매부서간에 원료비 절감 방안을 협의하고 올해 1천174억원의 원료비를 절감하기로 했다.
원가절감을 위해 지난해까지 6.5%를 차지하던 미국산 원료탄 구매를 중단하고 저가탄 사용 비중을 68%로 늘려 연간 석탄 구매 비용을 433억원 가량 줄인다는 계획이다.
포철은 종전에는 거침없이 버리던 폐 모래도 재활용한다. 최근 제철공정 가운데 수처리과정에서 오염된 폐여과 모래를 버리지 않고 재생하는 기술을 개발 , 약품비와 작업비를 25%나 줄이고 폐기물발생량도 크게 줄였다.
점심시간 소등을 생활화해 온 포철은 요즘은 제철소내 가까운 거리는 차량대신 자전거 이용을 권장하고 있다.
인천제철은 점심시간 전등끄기, 셔틀버스 이용 활성화, 퇴근 30분전 에어컨 끄기를 모토로 정해 실천하고 있다. 동국제강 등 전기로 철을 녹이는 전기로업체는 여름철에 집단휴가기간중 보수공사를 하고 조선내화 포항공장도 세면대마다 ‘식수고갈, 물절약’이라는 경고성 문구를 부착, 한방울의 물이라도 아끼려고 노력하고 있다.
동양석판과 세아제강도 원가절감, 품질혁신, 설비혁신을 강조하는 T.P.M운동을 강화하고 있다.
구미 삼성전자는 일반관리비용 절약을 위해 직급별, 팀 또는 부별 ‘비용쿼터제’를 실시하고 있다. 전체 사용비용의 범위를 미리 정해놓자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접객업소 출입을 자제해 비용절감에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중인 구미의 새한에서는 ‘면장갑 세탁후 재사용 하기’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매달 2회씩 수거해 세탁한 후 재사용했더니 사업장 전체를 통틀어 면장갑 구매량의 40%(약 1천켤레)를 절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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