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경찰서 형사계 박기석 경장 교화 앞장

“죄는 미워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경찰에 입문하면서부터 선배들과 주위 어른들로부터 들어온 이말을 생활의 ‘고언’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경주경찰서 형사계 소속 박기석경장(28·사진)이 자신의 손으로 붙잡아 교도소로 보낸 신모씨(36)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온 것은 물론,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교화에 앞장서온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경주 내남교도소에 복역중인 신씨가 박형사의 선행을 적은 장문의 편지를 경북일보 등 각계에 알려오면서 밝혀졌다.
박형사와 신씨의 관계는 지난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형사는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여권절도사건의 범인 신씨를 체포했다.
박형사는 수사과정에서 찌들어지게 가난한 살림과 만삭이 된 부인 등 주변의 여건이 범행과 무관치 않다고 판단하면서 신씨의 처지를 이해하게 됐고 일주일에 2∼3차례의 편지왕래와 교도소로 영치금을 보내게 됐다. 또 이혼위기에 있던 이들 부부를 설득, 부인을 인근공장에 취직 시켜 남편이 출소하고 돌아오는 날을 기다릴 수 있게 도왔다.
자신의 선행에 대해 별로 한일이 없다며 말을 아끼던 박형사는 전과자들에 대한 사회통념에 대해서는 “사회에서 이들을 조금만 이해하고 관심을 가져주면 제2의 범죄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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