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잠자리떼, 밤에는 모기떼 공습”
올들어 포항을 비롯한 경북지역 일대에서 고온현상이 계속되면서 모기발생밀도가 지난해에 비해 평균 3배∼최고 5배나 늘어나 주민들이‘모기와의 전쟁’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
또 예년보다 일찍 잠자리가 나타나자 고급품질을 생산하는 포항철강공단 주요 도금라인은 모기와 잠자리 퇴치에 비상이 걸렸다.
포항제철소 냉연공장과 스테인레스공장에서는 품질관리를 위해 밤에는 모기, 낮에는 잠자리의 접근을 막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자칫 방심해 12t짜리(600여만원)냉연코일롤에 모기나 잠자리 한마리라도 달라 붙을 경우 어김없이 반품요구가 들어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포철은 생산라인에 대형선풍기를 틀어 잠자리의 접근 자체도 막고있으며 권취기등 주요 설비에 모기장을 쳐 곤충의 접근을 막고있다.
포항강판도 도금강판의 반품을 막기위해 아예 공장내에 에어컨을 켠채 출입문을 닫아 잠자리와 모기의 공격을 봉쇄하고 있다.
또 포철은 1차방어벽을 뚫은 모기나 잠자리가 공장내부로 들어왔을 때를 대비하기 위해 지난달, 코일형 모기향 10개들이 1천740통, 전자모기향 훈증기 1천810대, 스프레이 모기약 2천314통, 바르는 모기약 887통 등 막대한 물량(1천700만원상당)을 제철소 각 부서에 지급했다.
한편 환경오염과 공업화로 이미 도심지에서 자취를 감춘지 오래된 잠자리가 평소보다 2개월이나 일찍 출현한데 대해 곤충학자들은 이상고온이 이어지면서 곤충생태계에 이상변화를 가져왔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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