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자 경북일보 13면의 기사란에서 칠곡지역이 까치떼로 인해 과수 농가들이 큰 피해를입고 있다는 기사를 읽었다.
까치로 인한 피해는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제는 웬만한 사람들이라면 까치가 더 이상 길조가 아니라는 생각에 많은 공감을 하고 있다. 특히 이곳 농촌지역에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봄에는 전주 위에 짓는 까치집으로 인해 전기선로에 고장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가 하면, 여름부터 가을까지는 우리 과수농가에 입히는 피해가 너무 심각하기 때문이다.
사실 십여년 전만해도 우리 농촌지역에서 까치들이 야기하는 문제는 그리 심각하지 않았다. 일부 과수농가에 피해가 있기는 했어도 요즘처럼 그 피해액이 크지도 않았다. 또한 까치의 수가 많지 않아 산이나 들에 있는 미루나무 같은 높은 나무 위에 집을 짓고 별탈없이 사람들과 공생하면서 우리 나라의 텃새대접, 특히 길조로서 대우를 받으며 살았다. 그러다보니 도내 많은 시와 군에서는 상징새 또는 상징동물로 까치를 많이 지정하여 사용하여 왔다.
그런데 문제는 까치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작년 한 해 동안 까치가 농작물에 끼친 피해액만 해도 전체 조별 연간 피해액 40억원 중 74%인 30억원으로 가장 큰 피해를 끼치고 있다. 그러다보니 이제는 까치떼를 보아도 어린 시절에 느꼈던 반가움보다는 참새떼를 대할 때처럼 해조라는 인상이 강하게 느껴질 뿐이다.
그러므로 기존에 까치를 상징새로 삼아 아직도 이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시·군이 있다면 이처럼 변화된 지역민의 정서를 반영하여 까치가 아닌 다른 동물이나 새를 상징동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마치 어느 자치단체이든 간에 참새떼를 상징새로 삼고 있지는 않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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