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개혁이후 근무여건이 크게 향상된 것은 사실이지만 중요 사건현장을 누비는 수사형사들에게는 그럴 겨를이 없어 참으로 안타까울때가 종종있다.
지난달 13일 청도군에서 발생한 상근예비역피살사건이 그러했다. 정확한 과학적인 분석으로 범인을 11일만에 검거하는 개가를 올렸지만 이면에는 수사형사들의 말할수 없는 애환이 많았다. 이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들을 더욱 애태우게 한 것은 범인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폰이 도난당한데 있었다.
여기에다 동창생들의 모임인 인터넷 모 사이트를 이용한 범죄로 밝혀지면서 이 사이트를 접속한 인물 모두를 조사해야 하는 등 수사범위가 너무 넓었지만 인원은 모자랐다.
수사형사들은 틈나는대로 인터넷 사용능력을 기르고 사이버공간을 이용, 첩보를 수집하고 범죄현장을 누비는 등 1인 3역이상의 역할을 모두 해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자매체를 이용한 범죄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처음에는 너무 막막했지만 전자매체의 발달로 인한 사이버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몇차례에 걸친 범죄현장감식과 통신수사 등을 통해 조금씩 좁혀지는 범인의 윤곽을 느끼며 과학수사의 쾌감을 맛보았기 때문이다. 범죄가 발생하면 반드시 검거된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범죄없는 밝은 사회, 국민만족 치안을 위해 더한층 노력해야 한다는 수사형사들의 각오도 이번 사건의 범인을 검거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수사형사 모두 혼연일체가 돼 범인을 검거하고 자백을 받아 강도살인범을 잡았다는 자부심보다는 삼복더위에 수사형사들에게 시간적 여유를 주지않고 고삐만 죈 미안함이 앞섰다. 무더운 날씨에도 일선 범죄현장을 누비고 있을 수사형사들에게 용기와 긍지를 가질수 있도록 우리모두 아낌없는 격려를 보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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