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비만 수억대…건물주 호응도 낮아

대구시가 대구도심야경을 위해 지난 2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대형건물 야간조명이 전력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6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 도심이 너무 어둡다는 지적에 따라 이미지 개선을 위해 영남제일관문과 월드컵 경기장, 전시컨벤션센터 등 대형 공공건물 6곳을 시작으로 지난 2월부터 야간조명을 실시했다. 또 대구시는 시내 대형건물 40여곳에 대해서도 패션 섬유도시의 이미지에 맞게 밝은 도심야경을 위해 야간조명을 실시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한바 있다.
그러나 대구시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일반 대형건물중 최근까지 야간조명을 실시한 곳은 현대해상화재건물 등 단 2곳에 불과하며 그나마 한곳은 전기료 부담때문에 가동을 제대로 하지 않는 등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일반건물에 대한 야간조명 사업이 외면당하고 있는 것은 조명비와 설치비만해도 건물 규모에 따라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이 들어갈 정도로 많이 소요되는데다 한달 전기료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일반 기업들의 전기료를 절약하기 위한 야간조명 호응도 낮은데도 불구하고 대구시는 새로짓는 건물의 경우 건축심의때 야간조명시설을 적극 권장키로 해 지역 경기침체를 감안치 않은 행정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일반기업들의 낮은 호응도에도 불구하고 대구시 시설관리사업소측은 지난달 31일부터 신천철도교에도 벽화를 새로 조성하면서 야간경관조명을 설치, 공공기관이 앞장서서 전기를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따라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데 건물주들이 부담해야할 막대한 전기료는 전혀 감안않고 일방적으로 밀어부치는 시의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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