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철옹 이국땅서 한많은 생애 마감

‘조선 의용군 마지막 분대장’ 김학철(金學鐵·사진) 선생이 85세의 나이로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 자택에서 지난 25일 쓸쓸히 생을 마감했다.
이같은 사실은 김옹과 함께 의용군 활동을 했던 윤세주(尹世胄) 선생의 종손자 윤영식(57·사업)씨와 김옹을 지난 6월 밀양에 초청했던 밀양문화원 손정태(55) 이사 등에 의해 공개됐다.
이들에 따르면 김옹은 귀국후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고생을 해왔으며 아들 해양씨가 화장을 하고 지난 27일 유골을 두만강가에 뿌렸다.
유골을 두만강에 뿌린 것은 죽어서도 중국에 묻히기를 거부한 그의 유지에 따라 유골이나마 ‘조국’을 향해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
원산생인 김옹은 조선의용군 활동을 하다 일본군과 전투중 총에 맞아 왼쪽 다리를 절단했으며 일본 감옥에서 해방을 맞았다.
해방후 귀국해 성루에서 창작활동을 하다 월북해 노동신문 기자를 지냈으나 김일성 정권에 환멸을 느끼고 중국으로 건너가 창작활동을 계속 했다.
그러나 역시 그곳에서도 당시 정권을 심하게 비판한 대가로 반동분자로 숙청당해 24년 강제노동과 10년 징역을 살기도 했다.
그의 타협없이 살아온 인생 때문인지 김옹은 어느 정권으로부터도 독립운동이나 인권운동에 대한 훈장 등 보상을 받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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