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례 귀국 연기·인센티브 요구설

팀 창단 20년만에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노리는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외국인 투수 발비노 갈베스(37) 때문에 속을 태우고 있다.
수차례 입국 날짜를 미뤘던 갈베스는 예정날짜인 28일 다시 입국일을 다음 달 2일로 연기, 6차례나 날짜를 변경하며 돌아오지 않고 있다.
지난 8월20일 어머니 병수발을 이유로 출국했던 갈베스는 어머니 병구완과 자신의 어깨 검진, 재활운동, 미국에서 발생한 테러사태 등 갖가지 핑계를 대며 40여일째 선수단에 합류하지 않고 있다.
이때문에 갈베스의 거취를 둘러싸고 구단 안팎에서 갖가지 소문도 난무하며 갈베스의 인센티브 요구설까지 불거지고 있다.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 욕구를 모를리 없는 갈베스가 자신을 퇴출시킬리 없다는 판단아래 실력을 담보로 보너스를 더 챙기기 위해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 삼성은 일단 이런 풍문들을 부인하고 있지만 일본에서 연봉 20억원을 넘게 받던갈베스가 한국에서 받는 20만달러(약 2억6천만원)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쉽게 짐작할 수 있다.
“갈베스로부터 아무런 제안도 없었다”는 삼성은 일단 무작정 기다릴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은 구단의 승인 아래 출국했기 때문에 무단 이탈도 아니고, 미국에 급파된직원에 따르면 그는 치료를 받고 있으며 캐치볼 등으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 한국시리즈에서는 충분히 제 몫을 해 줄 것이라며 애써 불안한 마음을 감추고 있다.
그러나 시즌 도중 한달 이상 쉰 갈베스가 만약 한국시리즈에서 구단의 기대대로위력적인 피칭을 못해준다면 삼성에게는 치명타가 아닐 수 없다.
7전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 임창용과 배영수 2명의 선발 요원만 가지고는 결코 만만한 전력이 아닌 현대나 두산에 밀릴 수도 있다는 것· 또한 갈베스가 돌아와 위력적인 피칭을 보여준다 해도 단체경기인 야구에서 그로 인해 흐트러진 팀 분위기가 예상 못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김응용 감독은 아예 갈베스를 배제한 가운데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방안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갈베스를 포함해 유난히 ‘문제 용병’이 많았던 올시즌을 보내면서 각 구단들은용병 선택의 기준이 단지 실력만이 아니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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