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쿠릴열도 한국 등 제3국 조업금지 파장

일본과 러시아가 내년부터 북방 쿠릴열도 남부수역에서의 한국 등 제3국의 꽁치조업을 금지할 경우 당장 포항지역 겨울철 최대 수산업으로 자리잡은 과메기 생산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매년 겨울 약 1천500억원대의 유통이 이뤄지는 포항 과메기의 최대 공급처는 부산지역 원양수산업체.
포항지역 과메기 업자들은 매년 국내 꽁치봉수망업체 대다수가 자리한 부산에서 대부분의 과메기용 냉동 꽁치를 공급받고 있다.
원양어업협회 꽁치봉수망위원회 관계자는 “올해 정부가 확보한 쿼터량 1만5천t중 아직 1천여t을 더 잡아야 하는데도 러시아 정부가 허용하지 않아 잡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때문에 당장 냉동 꽁치 공급이 부족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문제의 남쿠릴열도 수역은 우리나라 꽁치봉수망 어선 26척이 러시아정부에 입어료를 내고 연간 2만여t의 꽁치를 잡아 국내 소비량의 40% 가량을 충당해오던 곳이다.
러·일 양국의 남쿠릴열도 제3국 조업금지 합의설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우리나라는 남쿠릴 꽁치어장을 잃게 돼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포항 과메기용 꽁치의 경우 대부분 이곳 쿠릴열도 수역에서 어획한 것을 냉동 상태로 공급해와 겨울철에 과메기로 생산 판매하고 있어 타격이 엄청날 것으로 우려된다.
이곳 쿠릴열도 남부수역의 꽁치는 국내 연안에서 잡히는 것보다 크고 맛이 좋아 과메기용으로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원양업체에서도 연간 꽁치 판매량의 상당부분을 포항 과메기용으로 공급하고 있어 남쿠릴열도 남부 수역에서의 꽁치조업은 아주 중요한 원양어업으로 꼽혀왔다.
만약 일본 언론의 보도대로 러시아와 일본을 제외한 제3국의 남쿠릴열도 조업이 내년부터 금지되면 우리나라는 당장 꽁치수급에 막대한 차질을 빚게 될 전망이다.
그 여파는 곧바로 포항 과메기 생산업체에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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