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을 국경일에서 조차 빼버리니 우리 말을 사랑하는 한사람으로서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어찌하여 ‘우리의 말·글정책’은 자꾸 외래어를 쓰도록 하는가.
세계화를 부르짖으면서 하는 일이 우리 말과 글을 천대하고 외래어만 쓰도록 하는 것인지. 초등학교 부터 영어를 가르치게 하더니 그도 모자라는지 제주도에서 영어를 공용어로 하겠다고 우기고 있다.
옛날에는 중국의 그늘아래 한자를 배우더니 이제 와서는 영어를 배운다고 하고 있으니, 어찌 그렇게도 말과 글에 있어서 우리의 자존심을 지킬줄 모르는지. 이래놓고 어떻게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문화민족이라고 자랑할 수 있는지.
한글날을 국경일로 만들어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날로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다른 법은 잘만들고 잘지키려 하면서도 어찌하여 한글전용법은 만들어 놓고 있으나마나 한 법으로 여기고, 다른 날들은 잘 놀게 하면서 한글날은 국경일은 커녕 공휴일에서 조차 빼버렸다.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가장 쓰기 쉽고 가장 배우기 쉬운 우리의 한글을 가장 천하게 여기고 있다.
정치인들도 정권다툼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문화를 빛내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어서 빨리 한글날을 국경일로 만들어 온 국민이 다함께 뜻깊은 날이 되도록 만들어 주기 바란다. 아무리 조상님이 훌륭한 문화를 물려 주었다해도 후손인 우리가 잘지키고 빛내지 않는다면 어찌 빛나는 위대한 문화민족이라 하겠는가.
한글전용법도 살리어 잘 쓰도록 하고 거리의 간판도 우리말로 바꾸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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