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수치심 유발 철거 마땅”경찰-“사망 사고 잦아 고육책”

2002년 월드컵 등 각종 국제대회를 앞둔 대구시내 주요도로에 기초질서 위반을 막는다는 명목으로 설치된 노란색 띠(무단횡단방지용 띠)가 논란거리로 등장했다.
경찰이 “무단횡단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내놓은 고육책”이라고 애써 설명하고 있는 이 노란색띠에 대해 대구시민들은 “질서의식 수준이 상식이하라는 사실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흥분하고 있다.
대구시민들의 무단횡단 비율이 지나치게 많고 이로인해 교통사고 사망자도 엄청나게 많은점을 감안해 이같은 방법을 쓸수밖에 없다는 경찰.
중앙선 침범을 막기위해 설치된 탄력봉도 모자라 도로변에 노란색띠를 설치한것은 멀쩡한 대구사람들을 부끄럽게 만드는 상징물이라는 시민.
최근 대구시내 곳곳에서 무단횡단을 막기위한 방편으로 설치된 이 노란색띠는 과연 경찰의 주장대로 고육책인가.
아니면 시민들의 시각에서 나타나는 동네챙피거리로 철수돼야 하는가.
대구시내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 사망자 10명 가운데 3.5명 정도가 무단횡단을 하다 숨진 것으로 나타난 사실을 감안하면 경찰의 이같은 방법이 이해가 된다.
또 중앙선 침범과 과속 등으로 적발된 교통위반 건수도 지난해 45만8천319건으로 하루평균 1255건에 불과하던 것이 올해는 지난 9월말까지 55만3천435건이 단속돼 평균 2천여건이 넘고 있는 현실도 경찰의 입장을 대변해주는 대목이다.
기초질서 위반사범의 경우 올 상반기에는 20만4천537건이 단속돼 적발 건수가 62%나 크게 늘어나는등 사회질서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현상을 보면 어쩌면 당연하다는 생각이다.
이와는 달리 중앙선에 설치된 탄력봉등 후진국형 통제물로 가득한데다 최근 수성구 32개소를 비롯, 동구 8개소등 95개소 12㎞에 노란띠 마저 등장한것은 대구를 부끄럽게 만드는 상징물같다는 시민들의 지적도 외면할수 없는 논리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국제대회를 앞둔 대구지역 주민들이 마치 기초질서를 마구 위반하는 범법자로 인식되는 것 아니냐는 주장에 별다른 반문을 할수 없을만도 하다.
이같은 현실에대해 경찰관계자는 “도시미관적으로는 부정적인 견해로 보는 시각도 있을 수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명”이라며 “무단횡단방지용 띠를 설치한 이후 이로인한 사망사고는 거의없어 예방측면에서는 효과를 보고있다”는 사실에 고개가 끄떡여진다.
그러나 시민 김모씨(48·대구시 북구 복현동)는 “경찰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도로 중앙선에 탄력봉을 심어놓은것도 부족해 길가에 노란색띠를 설치해놓은것은 미관상 흉할뿐만아니라 대구시민들의 질서수준을 지나치게 낮게 표시 해 놓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강변도 그냥 듣고 넘길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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