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수입철강에 무더기 산업피해 판정을 내려 국내 철강산업 전반에 큰 타격이 우려되는 가운데 구체적인 피해규모가 드러나고 있다.
포철과 동부제강 동국제강 연합철강 현대하이스코 등 국내 업계는 앞으로 여러 단계의 협상과 구제절차가 남아 있어 수입제한조치를 피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한가닥 희망을 걸면서도 이번 판정으로 대미 수출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했다.
특히 이번에 집중적으로 피해 판정을 받은 슬라브, 열연강판, 냉연강판, 도금강판, 후판 등 5개 판재류 생산업체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국내 철강업계는 대미 수출 철강의 60%가 반덤핑 등 각종 규제를 받는 상황에서 미국이 98년 기준으로 판정해 수입쿼터제를 적용할 경우 한해 냉연강판 40만t 철근 16만t, 강관 15만t, 형강 11만t 등 총 1백만t의 수출 감소가 나타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포철 관계자는 “이번 판정에 냉연강판은 물론, 열연강판(핫코일)까지 포함된 것은 의외”라며 “물량규제나 고율의 관세 등 직접 피해는 차치하고라도 이번 조치로 미국 시장에 들어가지 못한 철강재들이 동남아 등 제3시장으로 쏟아져 나올 경우 가뜩이나 한계상황까지 떨어진 국제 철강재가격이 더 떨어져 철강업계의 채산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철강업계에서는“만약 미 행정부가 최종적으로 수입제한조치를 내리면 국내 철강업계는 경영난 가중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며 최악의 경우 문을 닫는 업체가 나올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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