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에 가보면 누구나 느끼는 일이다. 경건하고 엄숙해야 할 장례식장 분위기가 시장바닥처럼 시끄럽고 부산스럽다.
한쪽에서는 곡을 하고, 다른 한 쪽에서는 설교를 하고 찬송가를 부르고, 또 다른 한 쪽에서는 화투판을 벌이고도 주위 사람들에게 미안함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
길게 살았든 짧게 살았든 한 생을 마감하는 사람의 장례식장은 엄숙해야 한다. 그리고 가족들도 조용히 고인을 기리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좋은 곳으로 가도록 기도한다는 뜻은 좋지만 그 방법을 달리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교회가 대형화되면서 웬만한 시설은 다 갖추고 있다. 그렇다면 고인이 교회를 사랑하고 교회를 위해 헌신하다 세상을 떠났다면 교회에서 장례를 치르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 장례식장에서 밤새도록 화투판을 벌이며 술심부름을 시키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가뜩이나 지친 가족들의 심신을 더욱 지치게 만든다.
물론 상주들과 함께 밤을 세워준다는 뜻은 고맙다. 그러나 그런 뜻과는 상관없이 술에 취해 소리를 지르는 사람, 노래를 부르는 사람 들은 없어야 할 것이다.
호상이라며 웃고 떠들고, 심지어는 상주를 위한다는 생각으로 노래를 부르는 사람도 있다.
이는 좀 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각종 심부름으로 장례를 치르는 동안 이틀, 사흘 밤을 꼬박 세우는 여자들이 많다.
이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조용한 장례식장 분위기를 만들 수 있도록 서로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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