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 때 쯤이면 각급 학교에는 ‘크리스마스 실’이 배정되어 내려 온다. 이 실의 역사는 대단히 오래되었다.
과거 우리나라의 결핵환자가 1백만명을 넘어섰을 때에는 결핵치료를 위한 기금마련의 일환으로 ‘크리스마스 실’을 이용했지만 지금은 경제규모가 엄청나게 커지고 결핵환자도 40만명 선으로 줄어 들었음에도 학생들에게 ‘크리스마스 실’을 떠맡기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그리고 이 ‘실’은 사 보았자 아무런 쓸모도 없다. 우표대용으로 쓸 수도 없고 집에 가져오면 거의가 버리게 된다. 대한결핵협회에서도 더 이상 학생들에게 ‘실’을 판매하는 것을 중단했으면 한다. 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겠다면 성금이나 모금함을 만들어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했으면 한다. 이제는 정부예산으로 결핵치료비를 조성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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