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서울 동대문 을, 구로 을, 강원 강릉의 재보궐선거가 막을 내렸다. 국민들은 애초부터 여야를 막론하고 어느 당이 몇 석을 차지하는데는 관심이 없었다.
불성사나운 이전투구식 정쟁을 시야에서 지우고 싶을 뿐이었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이번 재보궐선거를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의 전초전으로 보고 국회의원 190여명을 선거운동원으로 등록시켜 총력전을 펼쳐 과열타락을 불러왔다.
상대후보 비방과 흑색선전에다 폭력사태까지 몰고온 이번 재보궐선거를 통해서 우리 국민들에게 정치불신을 가중시키고 민주발전과 공명선거 실현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잃고 좌절을 맛보게 했다. 지금 우리나라는 얼마나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가 말이다. 어려운 경제상황에 미국 테러사태까지 겹쳐 경제회생은 앞이 보이지 않고 있으며 남북문제, 국제관계, 남쿠릴수역의 조업문제 등 국가적인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국민들 특히 서민들의 민생문제부터 챙겨야 할 국정책임자들이 산적한 국정현안들을 내팽개친 채 국회의원 의석 한석 얻기 위해 갖은 추태를 보이는 모습이 국민들 눈에는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정말 내년에 치를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가 걱정이다.
김대중 대통령도 지난 23일 국무회의에서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가장 공명하고 질서있게 치러야 한다고 강조하였지만 국민들은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통해 자꾸만 뒷걸음질 치고 있는 공명선거의 역사를 어떻게 바로 잡을 것인가?
국정책임자들은 고심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