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부터 열리는 한-러 어업위원회를 시작으로 한국과 러시아, 일본 3국 사이의 어업 협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그동안 우리 꽁치 어선의 남쿠릴열도 조업을 빌미로 산리쿠 수역 조업을 금지했던 일본은 한-러 협상 결과를 지켜본 후 우리 정부와 내년도 입어 교섭에 나선다는 방침을 밝혀왔다.
이번 회담의 공식 의제는 내년도 러시아 수역의 명태잡이 정부 쿼터를 정하는 것이다. 우리 나라는 해마다 러시아와 정부, 민간 쿼터 협상을 벌여 입어를 하고 있는데 명태는 국내 소비량의 99%가 러시아에서 잡히고 있다.
올해 명태 정부 쿼터는 3만5천t으로 해양부는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쿼터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부터 러시아가 어족 자원 보호를 위해 오호츠크해 조업을 금지키로 한 상태라 이 해역에서 확보해오던 1만t의 명태 쿼터를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문제가 남았다.
해양부는 러시아측이 베링해에서 3만5천t의 명태 정부 쿼터를 배정키로 했다며 일단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정부 쿼터를 확보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협상에서는 남쿠릴수역 문제도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러시아와 일본은 남쿠릴수역에서 제3국 조업을 금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어 앞으로 일본과 어업 협상을 앞둔 우리 정부로서는 운신의 폭이 좁은 상황이다.
해양부 관계자는 “3국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하는 상황”이라며“경제성 있는 대체어장 제공이나 한-러 합작 조업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체어장으로 유력한 남쿠릴 북단 수역의 경제성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데다 합작조업을 할 러시아 어선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조업에 나설지도 불투명해 향후 논란의 소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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