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몸으로 세자녀 훌륭히 키워

포항시 북구 환호동 이정숙씨(43·여)가 혼자의 몸으로 자녀들을 훌륭히 키워 제10회 경북도 자활자립상에서 자조상과 함께 300만원의 시상금을 받았다.
이정숙씨는 지난 83년도에 결혼해 우유배달과 밤깎기 등 뼈를 깎는 노력을 했으나 남편이 알콜중독으로 구타와 폭행을 일삼아 신혼의 단 꿈도 누려보지 못한 채 절망적인 결혼생활을 하다가 지난 92년 이혼을 했다.
여자 홀몸으로 세 자녀 생계까지 책임지게 된 이정숙씨는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행상과 보험회사 외판원 등 닥치는데로 일하다가 관절염을 얻어 97년 생활보호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씨는 생활보호대상자들이 받을 수 있는 생활안정자금 1천만원을 융자받아 97년부터 환호동 대도중학교 앞에서 ‘등대서점’을 개업해 월 100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야간에는 주유소 주유원으로 일하는 등 억척같은 생활로 고등학교에 다니는 큰 딸을 비롯해 세 자녀들을 모두 건강하게 키우고 있다.
이렇게 주야로 고생을 마다하지 않은 결과 이씨는 현재 6천700여만원의 재산을 모아 2~3년후에는 조그마한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룰 계획이다.
이씨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책을 권할 수 있는 인정넘치는 서점을 경영하면서 세 자녀 모두 대학을 졸업시켜 훌륭한 사회인으로 키우는게 꿈” 이라며 “지난일들을 생각하면 눈물도 나지만 꿈과 희망을 갖고 열심히 노력한 결과 이제는 웃으면서 지난일들을 얘기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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