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부모님을 뵈러 갔다가 뼈아픈 느낌을 받아 돌아오는 차안에서 내내 가슴이 아팠다.
지금 고향 농촌에서는 심는 대로 망하고, 키우는 대로 빚진다는 농민들의 한탄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것은 우리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인한 농산물 가격 불안정 때문이다. 올해 벼농사는 풍년인데 정작 농민들은 시름에 잠겨 있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허리 펼 날없이 가꾼 배추 한포기 값이 밭에서 100원이라 한다. 자판기 커피값 300원이면 배추 3포기 값이다. 이것이 우리 농업이 처한 현실이다.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위하던 농민들의 주장이 백번 맞는 말이며 공감이 충분히 간다. 농사가 주식투자나 도박처럼 되어서는 안된다.
시위나 단체행동을 한다고 해서 정부는 농민들의 절망섞인 절규를 강압적으로 막을 생각만 하지 말고 농민들이 수긍할 수 있는 정확한 답변을 해줘야 한다. 당장 근본대책이 서지 않는다면 정부 당국자가 농민 대표들과 만나 대화하고 토론을 해야 한다. 농민들의 주장에 귀를 막지 말고 대답해주고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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