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적 M&A방어 완벽추구

포스코가 자체적으로 적대적 인수·합병(M&A) 확률이 거의 없다고 자신하면서도 관련기업의 포스코 지분 확보 등 적대적 인수·합병에 대한 완벽한 방어책을 검토중이다.

12일 포스코 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미탈스틸의 아르셀로 인수 선언과 칼 아이칸과 KT&G의 경영권 다툼 이후 적대적 M&A 시도에 대한 방어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지난 11일 기업설명회에서 포스코 재무부문장(CFO)인 이동희 전무는 “미탈스틸이 아르셀로를 인수합병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위기감을 느끼고 M&A에 대한 방어책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포스코측은 12일 “세계 철강산업의 M&A 바람 등 미래의 철강산업 구조개편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중”이라며 “그렇더라도 당장 M&A 방어책으로 어느 방안을 추진한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현재 포스코 내에서는 우호지분 확대 등 적대적 M&A 시도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검토되고 있다.

실제 이구택 회장도 지난 2월 경영진과 노경협의회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사내운영회의에서 세계 철강산업의 M&A 바람과 관련, “우리 회사도 M&A 대상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며 M&A 시도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현재 포스코의 외국인 지분율은 최근 지분을 계속 매집한 미국계 펀드 `얼라이언스 캐피털 매니지먼트(ACM)’의 6.86%를 포함해 70%에 달할 정도로 비교적 높은 반면 국내 주주의 지분은 SK텔레콤의 2.85%가 최대다.

따라서 포스코는 국내 철강산업의 특성 등을 감안해 “적대적 M&A의 실현성은 적다”며 크게 우려하지 않으면서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 같은 대응책에는 국내외 전후방 연관기업이 포스코 지분을 확보토록 하는 방안이나 국내 기관에 대한 지분 매입 요청 등을 통해 주주총회 결의를 저지할 수 있는 최소한도인 34%까지 우호지분을 늘리는 방안이 강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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