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을 하얗게 감싸는 눈은 모든 이들을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지만 도로를 주행하는 차량에는 위험을 줍니다. 저희 한국도로공사직원에게도 눈은 반갑지 않은 손님입니다. 이제부터 고객의 안전운행을 위해 불철주야로 눈과의 전쟁을 벌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3일 대구·경북에 첫 눈이 내렸습니다. 밤세워 가며 제설작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눈으로 중앙고속도로 대구~안동구간에 총 5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하여 사망 1명, 중경상 3명의 인적피해가 있었습니다. 눈 때문에 노면이 미끄러워 사고가 났다고 하지만 근본 원인은 눈을 무시하고 차량의 성능을 과신하며 감속하지 않고 달리는 운전자의 안전불감증에 있습니다.
제설작업이 돼 있어도 노면상태가 평상시와 같을 수는 없습니다. 이 상태에서 급제동을 하면 차량은 방향을 잃고 미끄러지기 때문에 눈이 오면 적어도 제한속도의 20~50%정도를 감속하여야 합니다. 또한 고속도로가 통과하는 지역마다 기후편차가 심하므로 특히, 고지대나 산간지역을 지날 때는 더욱 많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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