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경주박물관 10건으로 최다 국립경주박물관도 4건이나 미뤄

문화유적 발굴을 하고도 발굴보고서를 발간하지 않은 기관 가운데 대구·경북지역 관련기관이 9개 기관이나 되고 전국 138건중 41건이나돼 전체의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재청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립 경주박물관을 비롯해 동국대 경주박물관 등 대학 박물관 7곳, 발굴 전문기관인 영남문화재연구원 등으로 모두 41건이다.
이들 기관 가운데 동국대 경주박물관은 10건이나 돼 대구·경북 기관중 가장 많은 수의 발굴보고서를 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립기관인 국립경주박물관은 발굴을 끝낸지 14년이 지난 경주 암곡동 청자가마터 발굴 결과를 비롯해 93년 7월 발굴을 마친 황성동 아파트 신축부지 유적 등 4건이나 발굴보고서를 발간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대박물관도 10년전에 발굴을 끝낸 대구 상인동 택지조성지역내 유적을 비롯, 칠곡 택지개발지역내 유적, 이천동 지석묘, 경주 황오동 건물신축 부지내 유적, 의성 대리리 고분, 의성 학미리 고분 등 모두 8건의 발굴 보고서를 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산대박물관은 96년 발굴을 끝낸 경산 교촌·북사리 자인공단조성지역내 유적의 보고서를 내지 않고 있고, 계명대박물관은 계명대 성서캠퍼스 건물신축부지내 유적을 비롯해 성주 성산동 고분, 금릉군 구성공단조성지역내 유적, 김천 교동 택지개발지구내 유적 등 4건의 보고서를 발간하지 않고 있다.
대구대박물관도 96년 발굴 작업을 끝낸 경주시 황성동과 서부동 건물신축부지내 유적을 비롯, 경주 동천동 유적, 달성지구공업단지내 유적 등 6건의 발굴보고서를 내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가톨릭대박물관은 12년전에 발굴한 선산 낙산동 고분군 등 3건, 영남대박물관의 1건 등도 발굴보고서를 내지 않았다.
또 발굴 전문 기관인 영남문화재연구원도 대구와 경주 영천 지역 유적 발굴 보고서 4건을 제출하지 않았다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발굴보고서는 발굴 경위에서부터 유적의 성격, 출토유물의 성격과 사진 실측자료를 정리, 1차적인 연구자료가 되지만 발굴보고서 발간을 미루고 있는 기관들은 대부분 전문인력이 부족한데다 유적 발굴에 참여했던 연구원들의 자리 이동으로 업무의 연계성을 상실해 부실 보고서를 양산할 우려를 안고 있다.
문화재청은 발굴보고서 3건이상 미발간 기관은 발굴을 제한하고 유물 대여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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