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다큐멘터리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17일밤11시25분 무려 1천200여명의 대학생 구속을 불러온 지난 86년 ‘건국대 점거농성사건’을 재조명한다.
그해 10월 건국대에서 전국의 29개대학 2천여명의 대학생들이 ‘전국 반외세 반독재 애국학생 투쟁연합’ 결성식을 개최한지 나흘만에 8천여명의 경찰병력 투입으로1천500여명이 연행된 이 사건의 전말을 파헤친다.
85년말부터 급속히 번진 직선제 개헌요구와 대학생들의 잇단 분신, 북한의 금강산댐 건설소식과 수공위협설 등으로 당시 얼어붙었던 정국상황을 비롯해 학생, 경찰모두에게 ‘전쟁’으로 기억되고 있는 사상최대 규모의 진압작전의 실상 등을 두루 되짚어볼 예정이다.
제작진은 이 사건을 ‘공산혁명분자 건국대 점거난동사건’으로 규정했던 검찰의입장과 상황분석 등을 들어보기 위해 이 사건수사를 맡았던 당시 최상엽 대검 공안부장과 최환 서울지검 공안부장을 인터뷰하기도 했다.
정길화 CP는 “당시 학생들이 체제전복을 노리는 불순세력인지, 민주화를 열망한청년학생인지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엇갈리고 있지만 86년 건국대 점거농성사건이남긴 것은 무엇인지 되돌아보려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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