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7일까지 서정갤러리서 작품전

‘선긋기 작가’의 권오봉 작품전이 19일~5월 7일까지 서정갤러리에서 열린다.

권오봉씨(52)는 10년 이상 ‘선긋기’등 회화작업을 중심으로 활동해 온 중견작가다. 그의 이전까지의 그림들은 자유로운 선과 사적인 감정이나 이야기를 응축시킨 단어, 기호들을 담고 있다.

이번에 전시되는 근작들은 격렬한 선들만이 등장한다.

대나무, 갈쿠리, 못 등 일상 속에 다양한 소재를 이용해 캔버스에 선을 그어온 작가 작품의 특징은 선의 속도감이 그대로 살아있다는 것이다.

재료의 성질과 선긋는 속도감으로 인해 선 주변의 여백이 드러나면 다시 선을 만들고 그 위에 다시 물감을 칠한 후 선을 긋는 등 캔버스를 긁어내기도 하고 덧칠하기도 한 것이 작품의 특징이다.

따라서 유아스럽게 휘갈긴 선들로부터 천연스럽고 자유로움을 보면서도 왠지 모를 애잔함을 지니게 된다.

작가는 이를 “단지 캔버스 위에서 노는 것일 뿐”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선긋기가 쉬운 작업이 아닌만큼 이번 전시를 통해 캔버스에 쏟아 부은 작가로서의 진지한 고민을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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