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회관서 내일부터 21일까지 전시

부처님오신 날을 앞두고 대구 시민회관에서 뜻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무형문화재 제 48호 단청분야 기능보유자 만봉 이치호 스님의 불화전(佛畵展)이 8일부터 21일까지 열릴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만봉스님은 국내 생존 화공 가운데 가장 불화의 전통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 금어(金魚:불상을 그리는 사람을 이르는 말로 단청작업을 총지휘 할 수 있는 경지의 화공)로 통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금분으로 그린 금니나한도와 달마도, 단청문양, 모란도, 영산회상도 등 최근에 그린 불화 10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회의 수익금은 서울 봉원사 3천불전 단청불사 등에 쓰인다.
만봉스님은 18세 때 금어가 됐으며 1930년 조계사 본사를 비롯, 금강산 유점사, 표훈사 등 전국의 유명사찰과 남한산성, 경북궁 경회루, 남대문 등의 주요 건축물의 단청을 맡기도 했다.
단청 화공에는 두 계통이 있었는데 그 하나는 궁전 계통이며 다른 하나는 사찰 계통이었다.궁전 건축의 단청은 경공장(京工匠)이 속한 선공감(繕工監)에서 수행했다. 선공감에서는 도채공(塗彩工)이라는 단청 화공을 두고 궁전을 비롯하여 객사, 관아, 역관, 사묘, 누정 등의 단청을 전문적으로 맡아 했다.
사찰 단청공은 대본산으로 되어 있던 큰 절에는 거의 한 사람씩 있었다. 사찰 단청공은 단지 단청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사찰 안에서 필요한 불상이나 불화, 조각 등의 제작도 같이했다.
우리나라에 문화재보호법에 의해 단청 분야에 ‘인간문화재’가 지정 된 때는 1972년 8월 이었다. 당시 단청장으로 첫 지정된 화사는 만봉 이치호 스님을 비롯, 고 김일섭 스님 그리고 원덕문 스님이었다.
이들은 조선 왕조 영조 때 도화서 화원으로 유명한 석상겸의 계맥을 이어받은 전통적인 금어들이다.
이번 만봉 스님의 불화전을 통해 조선시대 이후 면면히 이어지고 있는 불화의 맥을 확인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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