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무용단 16~18일 문예회관서

오는 16∼18일 오후 8시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릴 대구시립무용단 제41회 정기공연 ‘하늘고추’를 앞두고 현재 시립무용단 단원들은 한껏 ‘물이 올라 있는’상태다.
상임안무자 안은미씨가 대구시립무용단을 이끈 지 1년 4개월. 그동안 두 차례의 정기공연을 통해 단원들과 호흡을 맞춰온 그는“지금 우리 단원들 모두 한껏 고무된 상태’ 라며. 스스로의 모습을 비디오로 찍어서 연구하면서 연습할 정도로 개개인의 기량이 본궤도에 올라있다고 한다.
잘 알려져 있듯 안은미씨는 수년간 삭발을 고수해오고 있다. 그것도 여자로 살면서 삭발을 한다는 것은 큰 용기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그는 그것이 사회가 덧씌운 가식과 포장을 벗겨내는 행위 중 하나라고 한다. 이전에 알지 못했던 자아를 찾을 수 있고 다시 머리를 기르더라도 그 이전과는 분명히 다른 사람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 많이 남아있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그는 이번 안무 작 ‘하늘고추’ 에 성(性)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man & woman’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작품에서 안씨는 성(性)에 대한 사회의 편견들에 도전하는 움직임들을 표현한다. 그러기 위해 단원들 개개인의 개성을 살려내는 안무에 주력했다고.
한편 이 작품은 일정한 스토리가 있었던 ‘대구별곡’이나 ‘성냥 파는 소녀’ 와는 달리 관객들에게 직접 다가가는 스토리는 없다. 이런 부분이 난해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무용수들의 동작을 직접 보고 있는 그대로 느껴달라’는 게 그의 주문. 또 지난 정기공연에도 직접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그는 이번에도 독무를 비롯해 늙어 가는 남자와 여자의 모습을 표현한 탱고 등을 곁들여 보여준다.
‘하늘고추’ 는 안은미씨를 비롯, 대구시립무용단 단원 40여명과 박동길(한국댄스스포츠 교육협회 대구지회장), 전연희(한국체육대 강사), 안영준(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창작과)이 특별 출연한다. 공연 시간은 1시간 20분. 문의: (053) 606-6310, 6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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