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울산MBC…국립경주박물관에 기증

꾸미개 덧씌우기 작업 중

국립경주박물관(관장 김성구)이 울산MBC(대표이사 김재철)로부터 기증받은 비단벌레장식 말갖춤을 공개한다. 이번에 공개되는 비단벌레장식 말갖춤은 울산MBC가 ‘천년 불사(不死)의 꿈, 비단벌레’ 다큐멘터리를 기획제작(PD 박준영)하며 1천600년 만에 재현시킨 복원품이다.

기증식과 전시개막은 28일 오후 4시 30분 국립경주박물관 미술관 로비.

기증식에는 이번 복원품 제작에 도움을 준 비단벌레기증자, 복원기술자, 자문위원 등이 참석한다.

비단벌레는 환경부지정 보호야생동식물로 우리나라 남부지역에 극소수 남아있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고대사회에서 비단벌레는 귀중한 물건을 꾸미는데 주로 이용됐다. 즉 비단벌레에서 떼어낸 딱지날개는 무늬를 맞새김(透彫)기법으로 귀금속장식의 뒷부분에 깔아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쓰였다. 대표적 문화유산이 경주 황남대총 남분 출토 말갖춤(馬具)으로 이번 복원대상이다.

이번에 기증된 비단벌레장식 말갖춤 복원품은 여러모로 깊은 의미를 지닌다. 실험고고학 분야에서 복원하는 말갖춤은 단순 문화유산 복원이 아니라 내면에 숨겨진 기술체계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작업이다. 주목할 사항은 고대의 소재와 기술을 직접 쓴 점이다.

환경부지정 보호야생동식물인 비단벌레는 일본에서 인공 사육된 것을 기증받았다. 일본 시즈오카현에서 비단벌레연구소를 운영하는 아시자와시치로씨(芦澤七郞)가 이번 취지에 공감을 나타내고 1천여 마리를 무상으로 기증, 이번 작업의 단초가 마련됐다. 경주에서 전통 금속공예작업소를 운영하는 최광웅씨(금오산방)가 기술복원에 나서 마무리됐다.

황남대총 남분에서 출토된 비단벌레장식 말갖춤은 현재 국립경주박물관 특수수장고에 보관중이다. 비단벌레 장식의 영구보존을 위해 국립경주박물관은 이 문화유산을 글리세린용액에 담아 항온항습과 암실 시설이 갖추어진 특수시설에 보관하고 있다. 영구보존을 위해 실물 공개는 할 수는 없지만 기증된 복원품으로 비단벌레 장식 말갖춤의 생생한 모습을 직접 볼 수 있게 됐다. 문의:( 054)740-7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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