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 선제골 무위…안양에 1-3 패 ‘4위로 추락’

포항 스틸러스가 원정경기 무승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포항은 31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2삼성 파브 K-리그 안양 LG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22분 마케도니아 용병 스트라이커 코난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으나 전반 39분 안양 브라질 용병 마르코에게 동점골을 내준 뒤 후반 27분과 31분 왕정현, 이영표에게 연속골을 허용, 1-3으로 패했다.
이로써 포항은 연속경기무패 기록을 6경기에서 마감했고 원정경기 무승(3무2패)의 부진을 이어갔다.
중간순위에서 선두를 달리던 포항은 3승3무2패(승점 12)를 기록, 전남 드래곤즈(4승3무1패·승점 15), 안양(3승4무1패·승점 13), 성남 일화(3승4무1패·승점 13)에 이어 4위로 미끄러졌다.
포항은 미드필드 싸움에서 안양에 밀린데다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수비의 허점을 드러내며 2골을 내줘 패배의 수모를 당했다.
특히 좌·우 사이드미드필더 메도와 이정운이 단조롭게 전진 돌파만 고집한데다 센터링 타이밍마저 놓쳐 공격에 파괴력을 살리지 못했다.
코난, 메도, 싸빅의 ‘발칸반도 삼총사’가 나선 포항과 마르코, 안드레, 히카르도 ‘브라질 트리오’를 내세운 안양은 경기 내내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쳐 한여름밤의 무더위를 시원하게 씻어줬다.
선취골은 포항의 몫이었다.
양팀 최전방 공격수 이동국과 박정환이 번갈아가며 날린 슈팅으로 열기를 띠기 시작한 전반 22분, 수비수 고병운이 미드필드에서 스루패스를 찔러준 것을 코난이 페널티지역에서 수비수 1명을 따돌린 뒤 강한 왼발슛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코난은 시즌 4호골로 득점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2만7천여 만원관중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안양은 실점 만회를 위한 총공세를 펼쳤고 후반 안드레의 프리킥을 마르코가 다이빙 헤딩슛,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들어 ‘태극전사’ 이영표의 왼쪽쪽 돌파가 살아나며 안양이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안양은 후반 31분 마르코가 왼쪽을 돌파해 센터링한 것을 왕정현이 헤딩으로 이영표에게 정확하게 떨궈줬고 이것을 이영표가 강력한 왼발 논스톱 슛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전남이 수원을 2-1로 꺾고 올 시즌 처음으로 단독선두에 올랐고 성남도 홈 경기에서 울산 현대를 2-0으로 완파, 3위로 2계단 도약했다.
꼴찌인 대전 시티즌은 홈 경기에서 전북 현대를 1-0으로 제압, 뒤늦게 시즌 첫승의 기쁨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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