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 석가 상징 ‘탄생불과 사리갖춤전’
7월2일까지 탄생불·사리공양석상 등 30점 공개

탄생불- 충남 논산 발견 -삼국시대 作

국립경주박물관(관장 김성구)이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석가의 탄생과 죽음을 상징하는 ‘탄생불과 사리갖춤전’을 마련한다.

2006년 두 번째 특집전시로 마련되는 ‘탄생불과 사리갖춤’전은 2일부터 오는 7월 2일까지 경주박물관 미술관 2층에서 열리며 전시 주제는 ‘천상天上에서 내려와 지상地上에 묻히다’.

경주박물관 소장 탄생불 5점과 그동안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하던 통일신라시대의 사리갖춤, 경주 석장동 사리공양석상 등 10건 30점이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제작연대가 새겨진 경주 황룡사지 출토 중화3년(883)명 사리기와 경주 석장동에서 발견된 사리공양상을 탑본과 함께 전시해 관람객의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한다.

‘중화3년’이 새겨진 사리기 -경주 황룡사 출토 통일신라- 883년 作

석가모니는 기원전 7세기 경, 인도 동북부 지방 샤카족[釋迦族]의 왕자로 태어났으며 원래 이름은 싯다르타(Siddhartha).

훗날 출가해 깨달음을 얻어 붓다(깨달음을 이룬 자)가 되자 그를 석가모니(석가족의 성자)라 불렀다.

석가모니는 룸비니 동산에서 태어나자마자, 사방으로 일곱 걸음을 걸으며 오른손은 하늘을, 왼손은 땅을 가리키면서“하늘 위, 하늘 아래, 나만이 존귀하네. 삼계의 모든 고통, 내가 마땅히 편안히 하리[天上天下唯我獨尊 三界皆苦 我當安之]”라고 외쳤다고 한다.

탄생불은 이때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며 사리갖춤은 6세기 중엽 사리 신앙이 전래되면서 통일신라시대 왕실과 귀족들의 발원으로 탑이 세워지고 사리를 봉안하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가져온 것이다.

궁중의 안락과 사치 속에서 성장한 싯다르타는 어느 날 사람이 병들고 늙고 죽는 광경을 보며 인생의 고통과 무상함을 알게 되고 괴로워하다 왕궁을 나와 고된 수행의 길을 떠나, 고행과 명상 끝에 비로소 깨달음을 얻게 된다. 녹야원에서 처음 설법을 행한 후, 45년 동안 인도의 여러 지역을 다니며 설법을 했다. 수많은 사람들을 교화시키고 깨달음을 전파하던 석가모니는 80세에 쿠시나가라(Kusinagara)의 사라쌍수 아래에서 옆으로 누워 열반에 든다.

석가가 열반에 든 뒤 그의 제자와 신도들은 당시 인도의 장례 풍습에 따라 화장해 해스투파(탑파塔婆, 탑塔)에 안치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주변의 여덟 부족에서는 사리를 나누어 고향으로 가져와 탑을 세우고 그 안에 사리를 안치했다.

강성구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간략하나마 석가모니의 생애를 되돌아보고 많은 사람들이 불교미술의 다채로운 모습을 감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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