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발생량 0.88kg…전국 9개 곳 중 최고치

지역 최고의 해수욕장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포항시 북구 흥해읍 칠포해수욕장이 피서객들이 발생시키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쓰레기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운동협의회가 지난달 28일과 29일 양일간 전국 유명 해수욕장 9곳의 쓰레기 모니터링 한 결과 칠포해수욕장이 피서객 1인당 쓰레기 발생량이 최고로 높고 분리수거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칠포해수욕장의 1일 이용 인원은 1천170명으로 9대 해수욕장에 비해 가장 낮은 반면 1인당 쓰레기 발생량은 0,88kg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이용인원이 50만명인 대천해수욕장의 쓰레기 발생량이 0,02kg과 비교하면 40배 이상 많은 실정이다.
전국 해수욕장 중 지자체가 관리를 하는 곳의 쓰레기 발생량은 0.1kg을 넘기지 못 하지만 칠포해수욕장과 같이 위탁을 하는 곳은 약 0.2kg~0.9kg이 발생, 관리주체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곳은 쓰레기가 많이 발생하지만 줄이기를 위한 홍보현수막과 입간판, 안내방송, 경고판, 시민자율청소시간 운영 등과 같은 홍보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더욱이 쓰레기 발생 업소 21개가 영업을 하고 있지만 홍보활동은 전무하며 발생하는 쓰레기 전량을 매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서객 한모씨(50·대구시 북구 효목동)는 “쓰레기 배출에 대한 홍보나 지적을 받은 적이 없었다”며 “굳이 쓰레기를 줄이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고 발생하면 버리면 되는 것이 꼭 20년 전의 피서지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칠포해수욕장은 분리수거를 위한 최소한의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서지에서 분출되는 쓰레기는 음식 쓰레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재활용이 가능한 캔이나 병 등이지만 단 한 개의 분리수거함도 없다.
몽산포해수욕장은 재활용 쓰레기는 물론 음식물 쓰레기마저 분리수거를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것과는 비교되는 실정이다.
영천에서 온 이모씨(여·23·학생)는 “다른 곳과 달리 분리수거함은 전혀 없으면서 일반쓰레기통은 지나치게 많다”며 “환경에 대한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어 미개지역을 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쓰레기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운동협의회 측은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홍보활동은 물론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된다”며 “시민들도 피서를 떠나면 자유라는 생각은 버리고 환경과 자연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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