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종명의 건강칼럼

비만과의 전쟁이다. 비만은 이제 단순히 살이 좀 쪘다는 문제가 아니고 그 자체가 질병이다. 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뇌혈관질환(중풍), 고지혈증, 심장질환과 같이 혈관에 기름기가 축척돼 발생하는 질병의 원인이며 관절염, 통풍, 호흡기능장애, 불임, 월경불순 등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비만치료 및 체형관리 등 몸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2000년 미국 다이어트산업의 시장규모는 무려 7조8천억 달러로 추산되며, 이는 미국 자동차시장 규모의 26배에 해당된다. 한국의 다이어트 시장도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는데 2000년의 경우 약 2조원 정도의 시장규모로 성장했다. 재벌회장의 황제다이어트, 포도다이어트 등 다이어트 종류도 많은데 다이어트 열풍에 덩달아서 너도 나도 다이어트를 하다가 영양실조로 사망하는 경우까지 있으니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비만 치료는 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
비만은 섭취한 열량중에서 소모되고 남은 부분이 체내에 지방으로 축적되는 현상으로 보통 비만이라고 하면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이라고 단순히 생각하게 되는데 정확하게 말하면 신체내에 쌓인 지방질이 정상보다 높은 것을 말한다. 즉 비만은 운동에 의해서 소비된 칼로리보다 음식물로 섭취된 칼로리쪽이 많을 경우 여분의 칼로리가 지방조직으로 몸 속에 축척되어 생기는 것이다.
비만의 원인중 내인성 원인으로는 유전적 소인이 있으며 외인성 원인으로는 식사량 과다, 지방 및 단순당 과다섭취, 아침 결식, 활동량 저하, 정신적 문제, 정서적 문제로 인한 과식 등이 있다.
인간의 대뇌 밑에 있는 시상하부에는 만복중추와 섭식중추가 있어서 배가 부르면 만복중추가 그만 먹자는 명령을 내리고, 배가 고프면 섭식중추가 무언가를 먹으라는 명령을 하게된다. 음식을 먹으면 혈액중의 포도당 농도인 혈당치가 상승하여 만복중추를 자극하게 되어 배가 부르다고 느끼게 되고 혈당치가 내려가면 지방이 분해되어 유리지방산과 글리세롤로 되는데 혈액 속의 유리 지방산이 섭식중추를 자극하여 배고픔을 느끼게 된다. 비만한 사람은 충분히 먹고도 만복감을 느끼지 못하여 만복감을 느낄때 까지 계속 먹게되는 것이다. 이렇게 계속 먹게되면 배가 부른데도 자꾸 습관적으로 더 먹게되고 그렇게 계속 더 먹게되면 만복감의 범위도 상승하여 악순환이 계속적으로 반복되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비만 치료를 통하여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주어야 한다. <현피부·강비뇨기과 현종명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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