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성패는 기본적으로 얼마 만큼 훌륭한 상품을 만드느냐에 따라 좌우되겠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홍보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에서 국내외 신문·방송 등 언론 취재활동에 필요한 지원활동을 하는 곳은 대외홍보과(과장 도남탁)다.
72일동안 엑스포 행사장에서 진행되는 수많은 공연과 전시홍보 자료 작성에서부터 수백개에 달하는 전국의 신문과 방송, 각종 잡지, 전문지 등으로 새로운 소식을 전달하는 일, 행사장으로 취재를 위해 방문하는 언론인들의 취재 안내 및 인터뷰 주선, 주요 인사의 언론인 접촉 등을 챙기는 것은 모두 대외홍보과의 일이다.
그래서 이들은 조직위 내에서 가장 일찍 출근하고 관람객 현황등 그날 그날의 주요상황을 각 언론사에 전송하기 위한 작업을 마쳐야 하는 업무 특성상 가장 늦게 퇴근하는 곳이기도 하다.
때문에 점심이나 저녁을 거르는 일은 아예 다반사가 되버렸다.
각종 매체의 언론보도를 기획하고 행정적인 지원업무는 김인형씨(45·경북도파견)의 몫.
98년 행사당시 보도지원팀의 일원이었다가 경북도에서 근무한뒤 지난해 9월부터 다시 조직위에 파견된 그는 “홍보실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인력부족이 가장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행사개최 1년을 채 남겨두지 않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도 전담인력이 완전히 갖춰지지 않아 기획 및 사전홍보를 계획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다는 것.
그는 이처럼 열악한 조건속에서도 대외홍보가 무리없이 잘 진행된데는 “98년 2003년 행사때까지 수많은 경험을 축적한 도남탁 과장의 경험과 카메라 등 홍보에 필요한 장비일체를 디지털로 바꾼게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업무의 연계성을 높이기 위한 인력을 조기에 확보하고, 그동안 진행된 각종 홍보 활동의 평가작업을 잘 해냄으로써 차기 행사를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취재하는 언론인들과 직·간접적으로 가장 많은 접촉을 한 직원은 권미강씨(36)다.
매일 매일 쏟아지는 수많은 각종 자료 작성과 언론사 발송, 취재진 안내는 대부분 그녀를 통해 이뤄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3월 홍보담당 전문직으로 엑스포 조직위 근무를 시작한 권씨는 7년동안 칠곡군청에서 홍보업무를 담당하기도 했던 베테랑.
그러나 지난 7월이후 집으로 간 날은 다섯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라고 한다. 초등학교에 재학중인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권씨는 그래서 “엄마의 일을 이해해주고 격려해 준 2명의 아이들이 가장 고맙고 든든하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하고 연극과 문학에 심취했던 권씨가 경주엑스포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000년 행사때 4대 문명전을 관람하고서 부터.
문화예술분야에 특히 관심이 많던 그녀가 세계적인 문화 행사에서 일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든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홍보는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며 기자와의 인간적이고 인격적인 소통을 통해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제대로 이해시키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그녀는 “문화의 향수권이 중산층 이상의 부유한 계층이나 특정계층의 전유물로 잘못 인식 되고 있는 현실에서 이런 행사를 통해 자라나는 어린이나 가진 것 없는 서민들이 다양한 문화를 접할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경주엑스포의 존재 의의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올레소잉카와 롤프얀센 등을 만난 일을 비롯해 문화계의 세계적인 거목들을 현장에서 직접 만나고 인터뷰한 것이 생애 최고의 행운으로 기억될 것 같다”는 권씨는 “경주는 신라천년의 문화유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천년전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느낄수 있고, 미래를 발견할 수 있어 기회가 된다면 꼭 경주에 살고 싶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