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는 트레이드 대상.' 보스턴 김병현(24)에 대한 구단의 '청사진'이 마침내 윤곽을 드러냈다.
보스턴 테오 엡스타인 단장이 공식 단장회의가 시작된 12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
시내의 빌트모어 호텔에서 "BK라고 해서 트레이드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김병현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병현을 당장 시장에 내놓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트레이드 불가를 의미하는 '언터처블
대상'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지역 언론들로부터 끊임없이 이적설에 시달려온
김병현은 지난해에 이어 올겨울에도 다시 한번 '트레이드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엡스타인 단장은 아울러 "BK는 내년 선발후보"라는 사실도 강조했다. 선발 진입을 위한
스케줄은 예정대로 진행하겠지만, 다른 구단으로부터 적당한 오퍼가 제시된다면 트레이드
카드로도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현재로서는 1순위가 '트레이드', 2순위가 '선발 진입'인
것이다.
그러나 각별히 공을 들여 영입한 김병현인 만큼 헐값에는 절대 내주지 않을 것으로 보여
치열한 밀고 당기기가 계속될 전망이다. 
김병현은 애리조나 시절이던 지난해에도 똑같은 과정을 거쳤다. 당시 조 가라지올라 단장은
이맘때 열린 단장회의에서 "BK는 트레이드될 수도 있다"고 말한 뒤 다른 팀과 물밑협상을
벌였고, 7개월이 흐른 지난 5월 결국 '거래'를 성사시켰다.
김병현의 이적설은 포스트시즌 때부터 흘러나왔다. 지역 언론들은 "BK가 올시즌 500만달러선의
고액 연봉을 받게 되는 만큼 보스턴은 좀더 효용가치가 높은 선수와 맞바꾸기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포스트시즌 기간 중 '손가락 파문'으로 지역 민심을 자극한 것도
트레이드설을 더욱 부추겼다.
김병현은 아직까지 재계약과 관련한 어떤 협상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엡스타인 단장은
"재계약과 관련해서는 어떤 이야기도 한 적이 없다"고 밝힌 뒤 "BK의 에이전트인 제프 무라드가
이곳(빌트모어 호텔)에 있기 때문에 이번 회의기간에 이야기를 나눠볼 계획은 있다"고 밝혔다.
  엡스타인 단장은 최근 서울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 "그런 일이 있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며
"그러나 내가 정확한 전후사정을 모르기 때문에 어떤 얘기도 할 수 없다"고 말해 김병현이
폭행사건으로 피소된 사실을 알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스턴 글로브와 보스턴 헤럴드 등 지역 양대 일간지는 '김병현이 폭행 혐의로 기소됐다'는
내용을 일제히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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