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19일 불법 대선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찰청을 방문,
송광수 검찰총장을 면담하고 빠른 시간에 수사를 끝내줄 것을 요청했다.
오후 2시50분께 현명관 전경련 상근 부회장 등 5명의 관계자와 함께 검찰청사에 도착한 강
회장은 "LG홈쇼핑 건을 비롯해 수사가 자꾸만 확대되면 좋을 것이 없다"며 "잘못된 일을 정확히
파헤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8층 접견실에서 송 총장을 만나 대외 신인도 하락 등 재계의 어려운 사정을
설명하고 가급적 수사를 빨리 끝내줄 것을 요청했다.
송 총장은 이 자리에서 "경제에 주름살이 가서는 안된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지만 국민들이
바라는 수준까지 수사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송 총장은 또 "최근의 기업 관계자 소환이나 압수 수색은 기업들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명확한 근거와 단서를 갖고 하고 있으니 이해해달라"고 당부 했다.
강 회장은 이날 자료를 들고 오지 않았으며 기업 관계자들과 사전에 의견을 조율하거나 전달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재계는 압수수색에 이어 주요 인사들의 검찰조사 및 소환, 계좌추적 등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형사처벌 등 최악의 상황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놓고 대책 마련에 부심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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