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33만명의 여성이 전문적으로 성매매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이는 20~30대 여성인구 가운데 4.1%, 즉 같은 연령대 전체 취업인구의 8%가 성매매에 종사하고 있다는 것으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선불금 문제 등으로 어쩔 수 없이 성매매를 계속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여성 성매매종사자들이나 일명 ‘원조교제’를 해 참고인, 또는 피의자 자격으로 경찰서에 온 소녀들이 성매매를 시작하게 된 동기를 살펴보면 한 마디로 ‘돈’ 때문이다.
가출 후 어려운 일은 하고 싶지 않지만 숙식 문제는 해결해야 하니까, 또는 또래 친구들이나 텔레비전에서 연예인들이 하고 나오는 명품 신발이나 옷을 사고 싶어서라는 것이 대부분 여성들의 성매매 시작 동기라고 한다.
생산성이 높은 연령대의 인력들이 자신의 신체를 그저 쉽게 돈을 벌어 풍족하게 쓰기 위한 수단으로 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짧은 소견이 아쉽다.
하지만 더욱 근본적인 문제는 가출 청소년을 받아줄 만한 여유가 없는 협소한 사회시설들과 청소년들의 건전한 일자리가 부족한 사회 여건, 그리고 철저하게 숭상되는 물질만능주의다.
대부분의 성매매 여성들은 대략 만 13세에서부터 18세 사이에 성매매를 시작한다고 한다. 어린 나이에 물질지상주의가 깊숙이 각인되면서 돈이면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올바른 가치관의 확립이 어려운 여성들이 조금이라도 어려운 일과 맞닥뜨렸을 때 이를 극복해낼 힘을 갖지 못하게 되는 것은 앞으로 우리사회에 끼치게 될 영향이 크다고 본다. 의식주를 손쉽게, 풍족하게 해결할 수 있게 되면서 사회현상에 무관심해진다.
단적인 예로 윤락업소 단속을 나간 여자 경찰이 종업원에게 “현 대통령 이름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느냐”는 물음에 모른다고 대답한 여성도 있었다는 말은 우리를 당황하게 한다.
그들의 생활 씀씀이를 곁눈질해 보면 화장품이나 옷값 등으로 사용하는 돈이 너무 많다
결국 성매매종사자들은 성매매로부터 벗어날 여하한의 조건이 갖추어지더라도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이 문제다.
성매매가 거대산업화된 이면에는 우리 모두의 호기심, 또는 무관심이 있다. 최소한 자라나는 우리 청소년들이 성매매의 유혹에 빠져드는 일이 없도록 온 사회가 관심을 가지고 시설과 제도를 확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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