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보장이 되지 않아도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건지 이승엽(27.삼성)이 고민중이다.
존 김(이승엽의 에이전트)은 25일 "이승엽이 과연 주전 1루수로 활약하지 못하더라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방문 전 "후보로는 뛸 생각이 없다"고 말한 입장에서 한발짝 물러선 것. 직접
메이저리그 구단을 방문하며 협상한 뒤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속내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존 김은 "이승엽에 대한 국내 팬들의 기대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선수 개인의 꿈도
중요하다"고 말해 이승엽이 이미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그러나 존 김은 이와 관련해 "당장 이승엽이 메이저리그 구단의 백업 요원으로 입단하는 것은
아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우선은 대어급 선수들이 움직여 팀 정비가 되는 상황을 지켜봐야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는 설명이다.
존 김은 협상이 진행 중인 다저스와 관련해서도 "지금은 상황이 좋지 않지만 나중에 다저스가
영입하려는 선수들을 모두 놓치면 이승엽이 100% 주전으로 영입될 수도 있다"며 "충분히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계약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승엽은 주전 1루수로 입단하는 것이 어려워질 경우 다른 구단의 1루수들이 보강되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입단 조건보다는 주전 경쟁이 가능한 구단을 선택한다는 차선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존 김은 "다저스 말고도 협상하는 팀이 있으며 '언론에 공개될 경우 협상을
중지하겠다'는 구단의 으름장 때문에 협상 내용은 절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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