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이 테리 프랭코나(44·사진)를 신임 감독으로 확정하면서 김병현(24)의 거취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AP통신은 4일(한국시간) "보스턴이 프랭코나를 후임감독으로 확정짓고 5일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지역 일간지 <보스턴 글로브>도 같은 사실을 보도하며 보스턴의 감독
선임이 마무리됐음을 알렸다.
보스턴 구단은 이날 "5일 펜웨이파크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것"이라고 현지 언론사에 통보,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했다.
프랭코나 감독은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스타일로, 개성이 강한 선수들이 많은 보스턴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97∼2000년 필라델피아에서 지휘봉을 잡을 당시 커트 실링과
함께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그래디 리틀 감독의 바통을 이어받을 프랭코나에게 던져진 가장 큰 숙제는 김병현의 거취.
보스턴은 실링의 영입으로 이미 제4선발까지 고정된 상태. 제5선발이 결정되지 못한 만큼
프랭코나가 올겨울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고민거리이기도 하다. 타자들은 2루수 토드 워커를
제외하면 대부분 제자리가 굳어졌다.
제5선발을 고르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소방수로 내정됐던 스콧 윌리엄슨 이 최근 "키스
폴크가 우리 팀에 온다면 나는 선발로 뛰고 싶다"고 폭탄 발언을 한 뒤 문제가 더욱
복잡해졌다. 얼핏 꼽을 수 있는 제5선발 후보만 해도 김병현을 비롯해 브론슨 아로요와
윌리엄슨, 라미로 멘도사 등 4명에 이른다.
프랭코나는 지휘봉을 잡자마자 테오 엡스타인 단장과 '구조조정'에 관해 깊이있는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누구를 남기고, 어떤 선수를 트레이드할지 등에 대해 감독으로서 할 수 있는
의견을 전달할 것이 틀림없다.
프랭코나가 선발감으로 밀어준다면 김병현의 보스턴 잔류는 굳어지게 된다. 반대의 경우는
트레이드가 유력하다. 과연 프랭코나가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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