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실패시 공동관리 검토..산은 인수엔 부정적

채권단은 LG카드[032710]의 매각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8개 채권은행과 3개 생보사, LG그룹 대주주, 신규 인수자가 총 4조원 을 출자전환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그러나 LG카드 매각이 실패할 경우 산업은행에 넘기는 대신 LG카드를 채권단 공동관리에 넣어 해외 금융기관에 되파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이종휘 부행장은 24일 오후 5시 서울 마포 홀리데이 인 서울 호텔에서 열린 8개 채권은행장 및 3개 생보사 사장 모임 직후 "LG카드 매각조 건을 일부 수정해 8개 채권은행과 3개 생보사, LG그룹 대주주, 신규 인수자가 각각 5천억원씩, 모두 2조원을 추가로 부담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전체 출자전환 규모는 기존 출자전환 규모 2조원(8개 채권은행 1조원, 신규인수자 1조원)보다 2조원이 늘어 총 4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채권단은 우선 8개 채권은행은 출자규모를 당초 1조원에서 1조5천억원으로 늘리 고 그동안 유동성 지원에서 제외됐던 2금융권인 3개 생보사가 5천억원을 신규로 출 자전환하도록 매각조건을 변경하기로 했다.
또 LG카드 대주주인 LG그룹도 8천억원의 유동성 자금지원 가운데 5천억원을 우 선주로 형태로 출자전환하도록 하고 신규투자자도 투자 규모를 최소 1조원 이상에서 1조5천억원으로 5천억원을 상향 조정키로 했다.
채권단은 이같은 출자전환 방안을 오는 26일 부행장급 실무자 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매각조건 변경에도 불구, 인수 희망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채권단 공 동관리를 본격 검토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LG카드 20조원의 자산을 부문별로 나눠 채권단이 공동으로 출자한 펀 드를 각각 구성한 뒤 이를 해외 신용카드사나 기타 금융기관에 매각하는 방안을 심 도있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산업은행이 인수후 재매각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문제점이 많다"며 부 정적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8개 채권은행 가운데 인수의사를 표명한 은행은 한곳도 없었으 며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돼온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인수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이날 감자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나 은행장들간 이견이 심해 합의점 을 찾지 못했다.
채권단은 출자전환액의 절반인 1조원을 출자전환한 뒤 부분감자를 실시하는 방 안과 대주주 보유주식을 감자한 뒤 출자전환을 실시하는 방안을 놓고 난상토론을 벌 였으나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했다.
채권단은 감자를 실시할 경우 대주주는 완전감자하고 소액주주는 2.5대 1 수준 으로 차등감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이덕훈 우리은행장과 김정태 국민은행장, 농협중앙회 이지묵 신 용사업 대표이사 등 8개 은행 행장 및 수석부행장이 참석했으며 생명보험사에서는 대한생명, 삼성생명, 교보생명 대표이사가 나왔다.
한편 LG그룹은 우선주 출자전환과 관련, 지주회사 관련법의 취지와 규정에 부합 하지 않고 각 계열사 이사회에서 통과도 어려워 현실적으로 수용이 불가능하다고 난 색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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